국어의 특질에 대해서!!

임재혁님 | 2012.12.10 11:24 | 조회 1449
국어의 특질
계통상의 특질
국어는 계통상 알타이어족에 속합니다. 그래서 국어는 알타이어족이 갖는 언어적 특질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특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음 조화가 있다.
⊙ 두음법칙이 있다.
⊙ 어미활용을 한다(교착어의 특성)
⊙ 모음 교체 및 자음 교체가 없다.
⊙ 관계 대명사 및 접속사가 없다.
⊙ 부동사(副動詞)가 있다.
음운상의 특질
♠ 두음법칙 :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녀,뇨,뉴,니' 등의 소리가
오는 것을 꺼리거나 어두에 둘 이상의 자음(자음군)이 오는 것을 꺼리는 현상입니다. 우리
말뿐만 아니라 우리말이 속해 있는 알타이어 공통의 특질입니다.
♠ 음절의 끝소리 규칙(말음법칙) : 끝에 어떠한 자음이라도 올 수는 있지만 발음만은 7자음
만으로 낸다는 규칙입니다.
⊙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이 7대표음입니다.
⊙ /ㅅ/은 대표음 /ㄷ/으로 발음.
⊙ 단독으로 발음될 때: /ㄱ,ㅋ,ㄲ, /은 대표음 /ㄱ/으로 발음.
⊙ /ㅇ.ㄷ,ㅌ,ㅈ,ㅊ,ㅅ,ㅆ,ㅎ/은 대표음 /ㄷ/으로 발음.
⊙ /ㅂ,ㅍ/은 대표음 /ㅂ/으로 발음.
♠ 모음조화 :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려는 현상. 이
것은 발음하는 위치가 비슷한 모음끼리 결합시켜 발음을 쉽게 하려는 것으로서 최소의 노력
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인간의 경제의식이 발동된 결과입니다. 15세기 중세 국어에서
는 엄격하게 지켜졌지만 차츰 약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cf) 양성모음 : ㅏ,ㅗ 음성모음 : ㅓ,ㅜ 중성모음: l
♠ 동화 작용 : 이것도 역시 인간의 경제의식이 언어에까지 미친 결과입니다. 발음함에 있어
좀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 모음 동화 (ㅣ모음 동화) : ㅣ모음 앞뒤의 모음이 ㅣ모음을 닮아 ㅣ모음과 비슷한 전설모
음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표준 발음법으로는 인정받지 못합니다.
♠ 자음 동화 : 음절 끝의 자음이 그 뒤의 첫소리 자음과 만나면, 서로 닮아서 비슷하게 되
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어 발음되거나, 양쪽이 서로 닮아서 모두 다른 소리로 바뀌게 되는
현상입니다.
♠ 비음화 : 비음(ㅇ,ㅁ,ㄴ)이 아닌 소리가 비음에 동화되어 같은 비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 음상의 발달 : 음상(자음이나 모음)의 차이로 인한 표현 의미(어감)가 달라지는 현상입니
다. 의성어, 의태어가 대표적.
⊙ 자음 :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의 순으로 강한 의미를 나타냅니다.
⊙ 모음 : 양성모음이 음성 모음에 비해 '작고, 밝고, 경쾌하고, 가볍고, 명랑한' 느낌을 주
지요.
빙빙 > 삥삥 > 핑핑 , 뚱뚱하다 > 퉁퉁하다.
방글방글 > 벙글벙글 , 졸졸 > 줄줄 , 살살 > 슬슬
어휘상의 특질
♠ 한자어의 발달 : 문화적으로 우월했던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순수 우리말보다 오히려 중
국에서 유입된 한자어가 더 많습니다. (52.1 %) 한자는 기원전 3세기경부터 우리 나라에
전래되어 7세기 경(삼국 통일)을 전후하여 널리 사용되었으며 특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는 사대부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외래어인 한자어가
우리말의 과반수를 넘게 된 이유는 뜻글자인 한자의 조어능력이 우수한 까닭도 있고, 우리
말에 대한 애착이 덜했던 당시 사회 지도층의 몰상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높임법의 발달 :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분야가 바로
높임법이라고 합니다. 똑 같은 대상이라도 상황이나 처지에 따라 달리 불러야 하니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그 발달 원인은 사농공상으로 대표되는 전통 사회의 유교적 사회체제때문이었
다고 봅니다.
♠ 감각어의 발달 : 다른 나라 언어에 비해 우리말은 감각적 어휘가 굉장히 발달한 언어입
니다. 똑 같은 말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각어가 풍부한 언어
체계가 우리말입니다. 이 까닭은 우리민족의 낙천적, 정서적, 감각적인 특성이 어휘에 반영
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정서적 유사성과 관련시킨 비유적 표현으로까
지 발전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성격까지 '싱겁다, 맵다, 짜다, 가볍다, 무겁다, 등의 감각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음성 상징어의 발달 : 음성 상징어란 소리를 흉내내거나(의성어), 동작이나 형태를 흉
내냄으로써(의태어)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말의 음상의 차이에 의해 더욱 다양하
게 분화될 수 있습니다.
구문상의 특질
우리말은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가 발달된 언어입니다. 이것도 우리말이 속한
교착어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조사와 어미의 다양한 쓰임으로 인해 우리말의 문체는 아주
미묘한 차이와 어감까지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말의 어순상의 특징으로는 덜 중요한 부분을 앞에 중요한 부분(화자의 결론)을 뒤에 진
술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생겼지요. 실
례로 예전에 알고 지냈던 중국 친구에 의하면 중국말은 성조의 차이와 발음의 강약을 조절
함으로써 중요한 부분은 강조할 수가 있는데, 우리말은 성조도 없고 발음의 강약도 없어서
자칫 한눈 팔다가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볼멘 소리를 하더군요. 우
리말의 이러한 특성은 말 듣는이를 끝까지 한눈팔지 못하게 잡아 놓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말하는 이가 비판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빼앗을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수식어+피수식어' 의 문장 구성을 보여줍니다.
⊙ 조사나 어미 등 형식형태소는 반드시 어근이나 어간 뒤에 옵니다.
⊙ 문장 내에서 구성요소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 주어의 생략이 가능합니다.
알타이어(Altai語)
<첨가어>의 대표적인 계통어로서 한국어, 터키어, 몽고, 퉁구스어, 일본어, 핀란드어 등. 유
럽 동부 지역에서부터 중앙 아시아, 중국 서북부 및 동북부, 몽골, 시베리아 지역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분포.
■ 공통특질
1 어두에 자음의 제약(두음법칙)과 모음 조화
2 형태상 첨가적 성질
3 명사에 성(性)의 구분이 없음
4 수식어의 위치 (수식어 + 피수식어)
5 서술어는 문장의 끝에 위치
6 관계 대명사 및 접속사가 없음
7 부동사(副動詞)가 있음
(국어에서 부동사는 종속적 연결어미 '-아/-어'가 결합된 용언 형태)
8 모음 교체, 자음 교체가 없다.
참고
♠ 한글의 우수성 : 한글의 우수성은 특히 그 제자(製字) 원리에 있다. 한글의 제자 원리는
얼마나 우수한가? 훈민정음 연구로 학위를 받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동아시아학 교수 게리
레드야드는 그 학위 논문에서 이렇게 찬탄했다. "글자 모양과 기능을 관련시킨다는 착상과
실현한 방식에 정녕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유구하고 다양한 문자의 역사에서 그런 일은 있
어 본 적이 없다. 소리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을 체계화한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 그런
데 그 글자 모양 자체가 그 소리와 관련된 조음기관을 본뜬 것이라니. 이것은 견줄 데 없는
언어학적 호사다"
레드야드가 지적했듯, 한글의 닿소리 글자들은 조음 기관을 본떴다. 예컨대 'ㄱ'과 'ㄴ'은 이
글자들이 나타내는 소리를 낼 때 혀가 놓이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ㅁ'은 입모양을 본뜬 것
이고, 'ㅅ'은 이 모양을 본뜬 것이며, 'ㅇ'은 목구멍을 본뜬 것이다. 조음기관의 생김새를 본
떠 글자를 만든다는 착상은 참으로 놀랍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
리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을 체계화'했다는 레드야드의 말은 무슨 뜻인가?
조음 기관을 본뜬 기본 글자 다섯(ㄱ, ㄴ, ㅁ, ㅅ, ㅇ)에다 획을 더함으로써, 소리나는 곳은
같되 자질(소리 바탕)이 다른 새 글자들을 만들어 냈다는 뜻이다. 예컨대 연구개음(어금닛소
리)글자인 'ㄱ'에 획을 더해 같은 연구개음이되 유기음(거센소리) 글자인 'ㅋ'을 만들고, 양순
음(입술소리) 글자인 'ㅁ'에 획을 차례로 더해 같은 양순음이되 새로운 자질이 더해진 'ㅂ'과
'ㅍ'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로마 문자와 비교해 보면 한글에 함축된 음운학 지식이 얼마나 깊고 정교한지 금방 드러난
다. 예컨대 이나 잇몸에 혀를 댔다 떼면서 내는 소리들을 로마 문자로는 N,D,T로 표시하지
만, 이 글자들 사이에는 형태적 유사성이 전혀 없다. 그러나 한글은 이와 비슷한 소리를 내
는 글자를 'ㄴ,ㄷ, ㅌ'처럼 형태적으로 비슷하게 계열화함으로써, 이 소리들이 비록 자질은
다르지만 나는 곳이 같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준다. 즉 훈민정음 창제자들은 음소 단위의 분
석에서 더 나아가, 현대 언어학자들처럼 음소를 다시 자질로 나눌 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한글을 로마 문자 같은 음소 문자보다 더 나아간 자
질 문자라고 불렀다. 언어학적 호사의 극치라는 레드야드의 찬탄은 과장이 아니다.
-고종석, 한글, 언어학적 호사의 극치, 한국일보, 200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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